무제
여전히 세 번째 원진메일
2021. 06. 10.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거르고 거르다 보면 할 말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땐 시 한편도 좋다는 어느 독자님의 말에 따라봅니다.
제목도 짓지 못했습니다. 
느끼신 바를 제목으로 추천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 같은 하루 보내시길
원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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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정원진 

무언가 쓰고 싶어 펜을 들지만 
 무언가 무엇인지 
나조차 모를 때가 있다

따뜻하고 배부르면 펜을 놓고
 하나 결핍을 마주하면 
글을 찾는다

번뇌 고독 자기연민 따위가 펜을 든다지만
내가 겪는  무언가 
 거창한 이름인지 
나조차 모를 때가 있다

 하나 결핍을 글로 채운다

듬성듬성 채워진 나의 옹졸은 시가 되고
시가  나의 옹졸은 그럴듯하다

나조차 모르던 무언가 시가 되고
시가   무언가
무엇보다 많은 의미를 전한다

착각하며 살아간다
어그러진 마음을 시적허용이라
결핍과 옹졸을 함축이라 여긴 
  편의 시가 되었다
착각하며 살아간다

정원진
wonjin_3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