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고찰: 질문은 공격이 아니다

질문에 대해 질문했던

“우리나라는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은 참 빠르게 잘합니다. 삼성도 그렇게 컸고,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상 받는 한국학생들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져 문제를 풀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게 됐잖아요, 문제를 내는 사회와 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제 막 대학교 2학년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당시 우리 학과장 교수님의 스승이셨던 서울대학교 조동성 교수님(지금은 중국 CKGSB에서 가르침과 연구를 하고 계신다)께서 우리학교로 특강을 오셨을 때 한 질문이었다.

특강은 실시간 질의응답만으로 구성된 형식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을 화이트보드에 받고 질문들을 조직화해서 답변해주시는 방식. 오랜 시간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강연. 그러나 내가 했던 질문은 강연이 끝날 때까지 질문으로 남았다.

강연이 끝나고 살짝 소심해진 나를 교수님께서 부르셨다. 싸인된 저서를 건내며 내게 하신 말씀, 지금 당장 답변하기에는 무게감 있는 답이 어려울 듯하여 따로 메일을 보내면 더 생각해보고 답변해주시겠다는 것이었다.

어린 날의 당차게 질문했던 학생은 두근대는 설렘을 안고 곧바로 메일을 보냈다. 그 이후에도 몇 번씩 메일을 주고 받았고, 우연히 컨퍼런스에 Keynote speaker로 참석하셨던 교수님과 잠시 다과를 나누기도 했다.

사실대로 고하건대, ‘질문없는 교육의 장, 정체된 혁신 아젠다’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아직 못냈다. (냈으면 내가 국회로 갔겠지)

그러나 조금 더 가볍게 ‘질문하다’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찰은 해볼 수 있었다.

 

질문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질문하는 이유…

지난 G20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측인 우리나라의 기자들에게 거듭 질문권을 주었으나 침묵했던 일을 아마 기억할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의식과 자기 성찰적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왜 질문을 꺼려하는 지. 그리고 문제 삼아왔다.

여러가지 맥락이 있겠지만 우리가 질문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제대로 듣지 않아서

둘째, 남의 눈치 때문에

 

두번째 이유, 남의 눈치에 대해 좀더 깨닫게 된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풀어내본다

막학기에 국제경영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매 주 특정 주제에 관해 팀별로 사례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팀 발표가 끝날 때마다 Q&A세션이 있었는데,
(그냥 Q&A시간을 준비하면 침묵하다 지나갈 시간을 방지하기 위해 아마) 교수님은 참여점수라는 이름으로 질문참여에 대한 점수를 매기셨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각종 강연이나 세미나 등에서 질문을 하여 얻었던 사소한 기회들, 약간의 주목에 대한 미묘한 선호, 그리고 질문에 대한 이상적이거나 긍정적인 믿음 같은 것들로, 한마디로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매주 꼬박꼬박 질문을 했다.

그러나 한 후배의 말을 듣고 난 후 내 태도는 바뀌게 되었다.

그 날은 그 후배 팀의 발표일. “언니, 저 발표할 땐 질문하지 마요!!! 애들이 무섭대요”

나는 누군가에게 ‘질문자’가 아니라 ‘공격자’로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부터 나는 다른 학우들의 질문들을 곰곰히 관찰했다.
학기 말이 되어 갈 수록 남은 참여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아이들의 질문은 점차 거세지기 시작했고, 10여분간 주어진 질의응답시간에 앞에 선 발표자들은 저마다 당혹스러워했다. 날선 질의 응답의 시간은 지식을 공유하는 장도, 확장하는 시간도 아니었다.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질문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계기가 됐다.

 

질문은 몰라서 하는 것일까, 알아서 하는 것일까

호기심이 질문의 씨앗이었던 것은 옛날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독히도 엄마 아빠 삼촌 오빠 언니 어른들을 괴롭히며 눈을 반짝였던 ‘왜?’의 Spirit은 바래졌다.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아는 척하게 됐으며, 알고 싶지 않아지기도, 알면서 모른 척 도 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질문의 본질은 퇴색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진정으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 탐구하고자 질문했을까

혹, 알아서 질문하진 않았는가.
알고도 뻔한 질문, 주목 받기 위한 질문, 누군가를 당혹스럽게 할 질문도 정말 ‘질문한다’는 본질에 맞는 것인가.
질문한다는 이유로 때론 침묵하는 자들을 그저 남의 눈치 보는 사람으로, 잘 듣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해버리진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정말 질문한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열린 분위기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면,

그 동안 수도 없이 해왔던 침묵할 수밖에 없이 튀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와 분위기만을 탓하기에 앞서,먼저 질문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 질문의 본질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질문한다는 것이 부드럽고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어느 강의나 프레젠테이션 뒤에 따라 붙은 Q&A시간이,
그저 시간낭비가 되지 않고 진정으로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거나 할 수 있는 경영학부의 졸업을 앞두고

1. 과수석이라고 해서 

2012년 3월, 모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나는 단 한번의 휴학도 없이 2016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처음에는 분명 대단한 사람이 될 것 같았는데, 대학생활의 끝자락은 결국 취업 준비와 다르지 않았고 반도의 흔한 취준생 내지는 백수가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4년 내내 장학금도 받았고, 교환학생도 갔고, 배낭여행도 해봤고, 연애도 했고, 학생회도 했고, 대외활동도 했고, 인턴도 했고, 숱한 알바는 말할 것도 없고… 엔간한건 다 해본 것도 같다.
덕분에 대학생으로서 말할 수 있는 ‘수치상의 스펙’과 같은 것에는 꽤 좋아 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평점이라던가 토익점수라던가.
내가 아는 세상 안에서의 나는 꽤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의 인력시장에서 나라는 사람은 잘 팔리지 않았다.
경영학부 4년동안 배운 것은 기업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것.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 ppss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
대안없는 비판은 지양하자는 나의 가치관 덕에 먼저 내 선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면 좋을 까 생각해봤다.

2. 내가 다닌 대학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대학이었다. 그것도 저기 샤대도 독수리대도 호랑이 대도 아닌 우리학교.
애증의 우리학교가 변한다는 것은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그만큼 무언가 변한다는 것, 특히 조직이 변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을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지만, 흔한 대학생이 씨알이라도 던져볼 수 있는 곳은 ‘내가 다니는 학교’였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내가 있는 과. 더 자세히 말하면 내가 아는 교수님.
교수님께 올렸던 아쉬움을 이렇게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졸업을 앞두며 경영학도로서 아쉬운 점을 공유하고 싶었던 한 학생입니다.
경영학과 4년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한 마디로 한다면
“실체가 없다”
달리 말하면 “Presentation but Nothing”는 것입니다.
한 교실이 꽉 채워진 교실안에서 강의식 교육 / 시험 / 발표중심의 팀프로젝트 형식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강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4년이 지난 후 제가 학교에서 배우고 남은 전문성은 무엇인가하면 실체가 없더군요. (그나마 실체가 있는 전문성이라 할만한 분야는 회계/재무/항공 분야겠지만, 아쉽게도 저는 그보다 General Management나 Marketing에 더 관심을 가졌던 학생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경영학’을 배우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경영’을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문자체를 암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시험 전에 바짝 외우고, 시험 때 쏟아내면 그만입니다. (비록 그것이 교수님들께서 바라던 목표가 아님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지하고 경험하는 현실은 그렇습니다.)
때문에 저는 학과 공부는 수업을 들을 때 최선을 다하되 시험 때 바짝하고 다른 경험이나 공부를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고작 4년 정도의 배움으로 경영을 논하기에는 저는 아직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한 경영의 핵심은 “Idea in Ac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는 우리학과가 보다 ‘실천 중심의 배움’을 추구하는 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영을 그저 멋진 옷입고 멋지게 슬라이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알게 해주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배움에 이러한 과정이 필요함은 알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한두과목 정도는 인터랙션을 겸비한 실전 프로젝트 기반의 과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검색하여 잘 쓰여진 보고서 몇개를 갖고 짜깁기해서 제출하고 발표하거나 시험 며칠 전에 바짝 외우고 증발시키는 알콜성 공부가 아니라
직접 고객을 만나고, 관찰하며 사람을 이해하고, 진짜 Need와 Wants가 어떤 형태로 내재되어있는 지 사고하고, 공유하고 몸으로 움직여서 경험으로 새기는 그런 살아있는 경영을 배울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자원이 한정된 우리 학교가 최선의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기반은 학생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학금과, 좋은 시설, Job Opportunities와 같은 것보다 더 진정성 있는 배움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12학번 엘리 올림
business-meeting

많은 대학생들이 이렇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경영이라 착각하고 있다.  자리에 앉아있기만 해서는 고객의 숨겨진 진짜 뜻을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리고 직접 교수님께 말씀도 드려봤다.

경영학과 내의 커리큘럼에서 행해졌던 Case Study의 한계(구글링, 적절한 보고서 겟, 짜깁기, 피피티, 발표, 증발) 무의미한 암기식 시험과 같은 것들. 한마디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한 것 중에 정작 내 이야기는 없다. 남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내가 얻었던 답변은 이랬다.
“그런 Case와 지식의 조각들이 모여서 시간이 흐르고 쌓여서 Insight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말도 들었다.
“어, 이거 경영컨설팅 전반을 비판하는 건데요?”
컨설팅계에 대한 이야기는 귓동냥으로만 들었던 부분이기에, 자세히 논하기는 어려웠다.

3.경영학부 학생의 미래?

우스갯 소리로 친구들과 이런 소리를 하곤 한다.
“경영학부 학생은 아무거나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땅에 경영학 전공 학생들은 차고 넘친다.
타과학생들이 부전공이던 복수전공이던 그냥 듣던 뭘 하던 함께 듣는 수까지 합하면
발에 채이는 것이 바로 이땅의 경영학 전공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4년을 나름대로 충실히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경영학(최소한 내가 제대로 Business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인 ㅇ이상 ‘학’을 뺀 경영 그 자체를 논하는 것은 어렵기에)의 특성(?)을 살려 어찌 더 쓸모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고찰해볼 것이다.
지금 결론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나
다음 포스트는
‘그럼에도 경영학도는 쓸만 하다’는 내용을 나름 연재라면 연재를 해볼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DT Spread #1]교육혁신을 위한 공간의 활용: Innovation Lab

제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정말 감동적이었던 순간이 두어번 정도 있습니다.

첫째는, 시험 전날 비오는 날에 밖에서 몇 시간동안 감상했던 노을,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Innovation Lab이 오픈됐을 때입니다.

이름하나 거창한 Innovation Lab은 다름이 아니라 Study Rounge입니다. 학생들이 팀플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런 공간이죠.

별 것 아니라면 별 것 아닌 공간입니다만, 제가 이 Innovation Lab에 감동을 받았던 이유는 그저 책상 앞에서 텍스트를 읽고 외우고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닌, ‘사람들과 토론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교육이다’ 라는 교육철학이 공간 곳곳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평범하디 평범한 주립대학에도 이런 창의/혁신교육의 인프라를 위한 투자를 하는데, 과연 한국의 학교들은 그렇다고 미국의 교육은 좋은데 대한민국의 교육은 뭐냐 라고 하는 그런 자조적인 태도를 취한 건 아닙니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미국의 교육은 좋은데 대한민국의 교육은 뭐냐 라고 하는 그런 자조적인 태도를 취한 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생긴 공간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죠


20141114_1918076innovation LAB입니다. 리모델링 이후 첫 개시! 인지라 기념 풍선도 보이네요.

20141114_1919123공간의 구분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학생들이 적어 둔 수학 공식들, 그리고 ‘Where Great Ideas are born!’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20141116_1834057파티션이 모두 화이트 보드로 되어 있습니다.

20141114_1920137뿐만 아니라 이동할 수 있는 화이트 보드들이 곳곳에 딸려 있습니다.

20141114_1942136제가 한번 떼어봤습니다.

20141114_1926548요로코롬 깜찍한 의자는 오뚜기같은 의자랍니다.

20141114_1830314 이렇게 연두빛으로 된 소파는 두런두런 둘러 앉아 얘기도 하고 팀플도 할 수 있겠죠. 쇼파는 예쁘기는 한데 별로 특별할 것이 없죠? 그런데  초록 소파 옆에 바로 붙어있는 주황색 의자와 테이블 보이시나요? 좁은 공간을 활용 하는 센스가 보이지 않나요?

20141114_1829582위에 쇼파처럼 열린 협업의 공간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중간단계로 닫힌 공간도 보이네요. 저는 저 반투명 가림막이 참 센스있다고 느껴졌어요. 완전히 닫혀있으면 때로 답답하고, 또 다 뚫려 있으면 정신사나워 질 때가 있으니까요.

20141114_1829455 혼자 작업하는 공간도 놓치지 않습니다! 가림막도 가림막인데 저 앞에 테이블은 사용자가 재량껏 사용하기에 따라 사용도가 달라지는게 신박합니다 ㅎㅎ 가로 세로 깊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20141116_1719198사용하는 모습을 보시면 더 감이 오시죠? 아까 봤던 Mobile Board와 테이블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여기서 더 방해받기 싫으면 저기 보이는 가림판을 사용할 수도 있겠죠?

20141114_1931151 열린 공간 뿐만 아니라 이렇게 파티션이 딱 나뉘어져있는 반독립적인 공간도 있습니다. 여기서도 화이트 보드 파티션은 빠지지 않네요.

20141114_1516368구현될 때 찍은 사진이 안보여서 아쉽지만, 저 풍선 옆에 보이는 좌측 상단의 빔은 Interative 한 사용이 가능한 프로젝터입니다. 빔이 영사된 스크린에 자유롭게 터치가 가능합니다.

20141114_1914133공부하고 일하다 지루해지면 머리식히라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있습니다.


저는 이 Innovation Lab이 연결된 기숙사에 살았던 덕분에 가장 먼저 이곳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이 공간 관리를 담당하시는 분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가장 먼저 제가 한 질문은 “처음에야 이 공간 관리가 잘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드마커나 포스트잍 같은 소모품들이 손실되기도 할 것이고 공간도 지저분해질텐데 어떻게 하나요?” 였습니다.

그 때 처음 알게 됐죠. 이 공간을 관리하는 회사가 따로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도 저는 그 매니져분에게 안내책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그 회사가 바로 Design Thinking의 개념을 알린 디자인 컨설팅펌  IDEO의 모회사격인 Steelcase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사무용품과 가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산성, 창의력, 혁신 등의 니즈를 반영한 설계와 실행, 공급, 관리까지 맡고 있습니다.

Steelcase의 사이트를 둘러보시면 제가 오늘 포스팅한 개념을 좀 더 상세하게 아실 수 있을거에요:D

가치있는 강연을 듣기 위해서는

필자는 강연을 즐겨 참석해 왔다.
강연에 참석한다 함은 연사가 앞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는 앉아서 그것을 듣는 형식의 모든 것들 중 학교 수업을 뺀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자기계발 강연부터 과학기술, CSR, 항공안전, 리더십, 자존감, 브랜딩, 마케팅, 디자인, 창업 등을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다수 찾아서 참석해왔으며, 그 때 만난 연사의 수 또한 쉽사리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렇게 각종 강연들을 참석해 오다 보면 그 쪽으로 정보의 창이 넓혀지고 쉽게 강연을 들을 기회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4학년이 된 지금, 이쯤에서는
‘하이고 의미없다…’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여러 강연을 듣다보면 어느정도 나에게도 일반화라는 것을 할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떤 종류의 어떤 사람의 말을 듣더라도 대략 그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람으로 향하는 가치관이라던가, 도전정신이라던가 뭐 이런 것 말이다.

뻔한 이야기를 그럼 왜 굳이 들으러 다니나 하고 나도 내게 질문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게 됐다. 기회만 내 눈에 보이면 바로 신청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강연도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강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나는 가끔씩 자주 찾아오는 슬럼프 시기에 유독 강연 유목민이 된다. 강연장에서 느껴지는 연사의 이야기는 물론, 그 공간을 채운 사람들의 열기, 눈동자, 이런 것들이 모두 짧은 동기부여를 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잘 안다 그저 동기부여만을 위한 몇시간의 강연은 때로 알콜처럼 증발한다는 것을.

동기부여 다음으로 찾은 이유는 ‘네트워킹’이었다. 사실 이것이 주목적일 때가 많다. 강연장에서 연사 또는 같은 강연을 듣고 있던 청중과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고, 메일을 적으며 무언가 질문해 보겠다고 머리를 짜내고, 가끔 성공적이면 인사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는다던가 페이스북 친구정도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혼자 강연장을 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것도 오래가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이런 곳에서 형성한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혹자는 네트워킹의 99%가 Time Consuming하다고 말했다.(Greg McKeown, 2015)

며칠 전, 그러니까 2015년 3월 14~15일 필자는 무소득인 현재 입장에서 상당한 거금인 3만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Creative Arena라는 마케팅 행사를 2틀동안 참석했다. 2틀 내내 한 자리에서 앉아 코엑스의 큰 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8시까지 강연을 듣는 일이 그렇게까지 많은 에너지를 소요하는 지 몰랐으나, 실로 그랬고, 그리고 몸살이 났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그런 쓸데 없는 짓따위 하지 말라며 속상한 맘에 어깃장을 놓으셨지만, 내가 대학생활 내내 꾸준히 했던 활동(?)의 가치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마련해주기에 충분했다. 강연이 진짜 내 인생에 진정성있는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나에게 있어 강연은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생각을 확장하는 시간이다. 연사자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나름대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성공담 실패담 가치관들을 들으면서 무엇이 나에게 옳고 그른 지, 내 삶에 응용할 부분은 없는지 생각을 확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강연을 들으면서 중요한 것은 그 강연에 대한 컨텐츠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컨텐츠가 훌륭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강연을 집중해서 듣는 동시에 ‘나의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돌아보는 것이다. 때문에 내 강의 노트에는 강연 자체의 내용이라기보다 강연을 들으면서 드는 내 생각들이 주 내용이 된다.

이러다 보니 새로 깨닫게 된 건 이 세상 자체가 강연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얼핏 쓸모없어 보이는 친구후배들의 발표에서도 스스로 평가해보며 내 발표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고, 버스 지하철 안은 삶의 현장 그 자체인지라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 때는 회의실 책상이 아닌 밖으로 나가보기도 한다.

며칠 전 UCLA의 Dennis Hong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어른이 되면 눈의 반짝임을 잃는다고, 어른이 되어도 반짝이는 눈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라고 했다. 삶의 지칠법도 한 4학년이긴 하지만, 아직은 애같음을 잃고 싶지 않다. 잃었다면, 억지로라도 끌어내야 겠다.

아무리 좋은 강연을 들어도 내 삶에 대한 행동으로의 의지가 없다면 시간낭비고,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깔깔 대다가도 그것이 내 삶을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강연이 아닐까 싶다.

p.s. 생각해보니 관점의 확장은 자소설을 쓸 때도 유용하더라…

Design Thinking Prologue: 디자인 사고를 시작하면서

디자인 문외한, Design Thinking에 발을 담그다

Design Thinking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것은 미국이었다. 샌프란치스코를 홀로 여행하던 도중 나는 Steve Jobs에 빙의해서(?) Stanford에 3일간 도강을 하게 되었다. (Stanford 탐험기는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Stanford 탐험 중 Stanford의 D.School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Stanford라는 콩깍지를 단단히 썼던 나에게 그 곳은 이유 모를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나는 Design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Design이라 하면 막연하게 색을 맞춘다던지, 컴퓨터로 도면을 그린다던지, 포토샵이라던지 뭐 이런 것들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그 말인 즉슨 나라는 닝겐에게 디자인적 경험이라면 포토샵 조금 끼적거려본, 아니면 뭐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좀 만져본.. 정도? 한 마디로, 디자인 문외한.

첫 시작은 Coursera

디자인 문외한인 나지만, 한 번 알아보고 싶었다. 지인 중 한 분이 Design Thinking에 대해서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 한마디를 맘에 얹고, 잘 모르지만 시작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Design Thinking에 대한 독학으로 먼저 선택한 방법은 Coursera의 한 코스다. 이 코스로 말할 것 같으면, University of Virginia Darden School of Business의 “Design Thinking for Business Innovation” by Dr. Jeanne M. Liedtka이다. 4주로, 부담없이 완강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한국에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시작단계인 MOOC 플랫폼이 직접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직접 보이고 싶었다. 지난 번에 포스팅 한 대로 꾸준한 시작이 진보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어보면서.

알고 보니 처음이 아니더라

Week 1까지 Video Lecture를 완강한 지금, 난 매우 반갑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관심을 갖던, 배우던, 배우고 싶던, 그러나 한마디로 정의할 줄 몰랐던 것이 바로 Design Thinking이 지향하는 바와 같은 길을 같이하고 있던 것이다.

창의력, 우뇌, 정성적, 감성, Visual Thinking, Storytelling 등과 같은 것들이 바로 내가 관심과 애정을 주기 마땅한 것들이었고, Design Thinking은 바로 내가 관심과 애정을 주던 것들을 Design Thinking이라는 이름 아래 조금 더 구조화된 느낌이랄까.

딱 떨어지는 ‘정답’과 ‘효율성’을 강조했던 대한민국의 그간 경영풍토와 정서에(비단 기업경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이란 정부, 기업, 개인 등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것이니) 조금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고, 그 간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었던 IT니, 삼성이니 하는 것들도 점점 위태로워져 새로운 가치가 필요한 때가 아니던가. 혁신이 필요한 지금,  내가 항상 알기 바랬던 창의력에 관한 작은 씨앗이라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도해 본다.

뭐라도 해봐야 이게 맞다 아니다 알 수 있지 않는가

난 배워가는 과정에서 길을 찾고 있는 학생이니까.

완벽한 준비를 위해 시작을 미루는 사람에게

모든 시작이 으레 그렇다만, 시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경우 무언가 시작하려고 하면 준비를 완벽하게 해야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런데 시작에 앞선 준비라는게 사실 완벽하기는 어렵다. 아니, 완벽할 수 없다.

오늘 만들어 버린 이 블로그의 경우도 그렇다. 블로그를 제대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내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서였다. Personal Branding에 대한 갈증과, 이 곳 저 곳에 어지럽게 널부러진 정보를 내 방식으로 재생산 하고싶은 욕망, 등이 합쳐진 나의 결론은 우선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기’  그러나, 1달 하고도 10흘 남짓이 지난 오늘까지 나는 계속 준비에 대한 생각에 압도 되어있었다.

블로그 제목은 어떻게 할 지, 주제는 뭘로 할 지, 정보 분류는 어떻게 할 지, 색깔은 어떤 색깔이 가장 알맞을지, 워드프레스에 할 지 아니면 티스토리에 할 지………….

아주 대단한 기획 납셨다.

결국 대단한 기획따위는 온 데 간 데 없고 남은 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에 압도된 불안감뿐이었다.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솔루션은 단 하나,

“Just Do It”

얼마 전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깊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하기’라는 글을 참고하라는 글을 남기며, 행동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물론, 계획성 있는 존경스러운 분들도 계시지만, 대개의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여행을 어떻게 하지’ 하며 페이스북 지인의 포스팅을 보며 꿈처럼 바라볼 게 아니라 그냥 비행기 티켓을 지르고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지’하며 공부법에 연연하기보다 학원을 지르던 아니면 하다못해 미드라도 보고
‘운동을 어떻게 하지’라며 이불 속에서 고민하기보다 당장 패딩하나 걸쳐입고 계단이라도 그냥 내려가보라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꾸준함’이 핵심이 된다. 거창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정성은 꾸준함에서 나오고, 꾸준함은 습관이 되고, 몰입을 이끌고 결과적으로 성과로 이끈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에서 알 수 있듯, 새해의 거창한 목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중과 행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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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시작은 없다

음력마저 새해가 왔다.
새해에는 꾸준하게 행동할 수 있길 소망한다. 시작의 설렘으로 끝나지 않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