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이해하는 기획자를 꿈꾸는 경영학도의 데이터 디자이너 도전기

People propose, science studies, tech follows -Don Norman-

문송하다는 말이 어느새 정설이 되었고, 모두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와중에 나는 그 사이에 서서 고민하던 경영학 전공자였다. 4차 산업혁명이니 Digital Transformation이니 기술에 대한 논의가 오르내리는 세상에서 고작 4년동안 학교수업을 듣고 고작 가끔씩 HBR/DBR 아티클이나 훑어보는 나는 어디까지나 티끌같은 주변인이었다.

주변인이고 싶지 않았다. 기술적인 이야기가 피부에 와닿지 않은채 그저 피상적으로 들리고 진정성과 효용성에 의심이 가는 까닭이 바로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툴지만 직접 기술을 만져보기로 결심했다.

기술을 이해하는 기획자.
다른 필드의 사람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의 유화제의 역할을 하는 코디네이터
>>> 궁극적으로 내가 지향하는 것.

People propose, science studies, tech follows.

기술은 중요하지만, 결국 그도 사람을 따라야한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안고 시작한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획자가 되기위한 기술 이해의 여정”, 그 첫 스타트는 데이터 시각화 교육과정이었던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이하 꿈데디)였다.

프로그램이 끝난지 벌써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와중에 내가 뒤늦은 후기를 적기로 한 이유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오,
과거의 열정을 다시 되새김질 하며 지금 나를 다시 가다듬기 위함이오,
이런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보기 위함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과정의 이 후기는 아직 열린 결말이다.

 

꿈데디 전과 후 달라진 것들

 

꿈데디를 시작하기 전: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스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데이터보다 직관을 더 믿었다.

코딩경험이라고는 간단한 HTML태그 조금과 관심으로 발톱정도 들여놓다만 eDX Harvard University의 CS50 강의 수강.

Raw 데이터를 확인하여 직접검토하기보다 어느 기관에서 나온 보고서에 인용된 자료를 짜깁기하고 PPT형태로 포장하는 것을 주로 했다.

내가 경험한 팀프로젝트는 경영학과에서 주로하던 경영사례발굴, 보고서에서만 현실화 시켜본 마케팅 프로젝트(공모전 포함), 그 외 대외활동 등등이라 하겠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이 주축이라는 점과 프레젠테이션이 최대 아웃풋이라는 점에 있다.

꿈데디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데이터 시각화의 전문가가 되진 않았으나, 최소한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쓰이며,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도움을 구할 책과 사람을 알게 되었다.

직관은 인간의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데이터가 함께하는 직관과 없는 직관은 타인을 설득함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난다. 내가 특정 분야에 오랜 전문가가 아니라면 더더욱.

꿈데디에서 R과 D3.js를 배웠고 프로젝트를하며 야매로 자바스크립트를 속성으로 건드려보았다. 문과>>> 코딩 >>>> ??? >>>>   상태는 벗어났다. 코딩은 언어학습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영어를 잘하려면 두려움을 버리고 자주 사용해야 하듯 코딩또한 마찬가지다.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졌기에 필요하다면 구글링으로 학습하고 뭔가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다른 언어를 시도해볼 엄두를 낼 수 있는 건 덤이라 C와 C++까지 입문했다. 그다음은 파이썬을 해볼 생각이다.

구글링을 통해 얻은 보고서에 있는 인용 데이터나 차트를 직접 검토할 수 있게 됐다. 맘에 안들면 새로 차트를 만들 수 있고, Raw 데이터를 찾다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 해낼 수도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된 것은 덤이고 그것이 활용하기 어려운 형태인것은 함정이다.

감히 말하길 내 인생에서 제대로 해본 첫 팀프로젝트라 하겠다. 감히 가장 어린 나이에 짧은 가방끈과 경험치로 그렇게 우수한 사람들과 함께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름도 거창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달아본 것은 앞으로도 감사할 것이다.

엑셀로 3D맵을 만들 수 있다고?

Microsoft Office Marketing Team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나는 Office 365의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Social Channel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Microsoft Excel 2016의 마케팅 영상에서 내 눈을 사로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3D Mapping기능이었다. 한국어로 실제로 실행에 옮길 만한 튜토리얼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던 나는 ‘어떻게 엑셀로 3D 매핑을 할 수 있을까’를 익힌 후 ‘Excel로 3D맵 만드는 가장 친절한 설명서‘ 를 제작했다.
다소 매니악한 정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든 오피스 컨텐츠 중 가장 많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바로 ‘데이터 시각화 – 매핑’이었다는 사실에 만든 나도 놀랐다. 심지어 내가 더이상 Office 페북지기가 아니게 된 다음에도 두어명의 사용자분이 내게 엑셀 매핑 컨텐츠에 대한 상세 내용을 개인적으로 문의하기도 했다.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체감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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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로 3D맵을 만드는 가장 친절한 설명서 : 꿈데디가 있었기에 만든 컨텐츠라 하겠다

 

 

 

다양한 관점을 조율했던 내인생 첫 리얼 협업 팀프로젝트

꿈데디 전반에 걸쳐 데이터 시각화 관련된 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리 팀은 총 6명이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어렸고, 가방끈도 짧았으며, 당연히 경험치도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첫 오리엔테이션때의 팀회의 결과 무려 PM이 되었다. 첫 만남인지라 대면대면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용감(?)하고 적극적으로 보이는 성격 덕분에 얻게된 자리였다. 오리엔테이션날 스케치북에 팀 소개를 마커로 그려서 모두의 앞에서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원래 브레인스토밍을 가장한 낙서필기를 많이하고 산 내가 주저없이 펜을 잡고 그림을 그려나가는 대담한 모습이 아마 가산점을 받았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 자체로는 주눅 들지 않는 선천적 명랑쾌활함을 지닌 나지만,  고만고만한 대학생들끼리 행하는 학교 과제나 대외활동, 공모전과 같은 팀을 꾸려본게 내 팀플 인생의 전부인지라, 나보다 경험치가 높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부담이 되기도 했었다. 회의 때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첫단추인 주제 선정에는 오랜시간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가 제일 컸다. 주제 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중심에 PM이었던 내가 있었다.

경영학과를 전공하여 기획자 성향이 강한 나는 실행적 관점의 디테일한 그림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했다. 회의에서 주제가 나올 때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이 서비스를 만들면 사용자의 어떤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우리가 이 시각화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가능은 한가?’ 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제는 자꾸 엎어져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수였다. 목적성과 방향성을 계속 견지해 나가야 한다는 나의 관점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자원과 시간을 투입해 봐야한다는 관점의 차이를 조율하는 시간이 흘러가는 와중에, 가장 적합한 나의 역할은 버릴 것은 버리고 중요한 것만 취하여 빠르게 결정하고, 롤을 배정하여 신속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반복하고 수정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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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데디 당시 가장 경험치가 높아 내가 많이 의지하고 조언을 구하던 언니가 데이터 컨설턴트가 되어 쓴 후기(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성장하기)에서 발췌한 꿈데디 프로젝트의 단상. 저기에 방향성을 강조하던 기획자, Skill-set을 엑셀로 관리하던 취준생이 >>> 나다. 감사하게도 나와의 논쟁이 다양한 관점을 견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일 따름이다.

수십가지의 아이디어들이 스쳐간 자리의 끝에는 빠른 주제선정이 남아있었다. 처음 선정했던 주제는 ‘서울의 밤’. 그러나 서울의 밤을 몇시부터 몇시까지 규정할 것인가부터 밤에 관한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에 봉착했다. 쓸모있을만한 데이터, 예를 들어 전력량 시간별 세부 데이터와 같은 것은 대개 접근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몇 차례의 삽질을 거듭한 결과 우리는 주제를 바꾸었다.

최종 발표일을 불과 3주정도 남겨놓고 Team Tada의 Project I. HANGANG. U는 시작되었다.

촉박한 시간 아래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과 조율상에 발생하는 잡음을 최소화하고 빠르고 정확한 실행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만 했다. 우선 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해보았던 다양한 도구(Slack, Google docs, etc)들을 카톡으로 일원화 시켰다. 팀 회의때마다 작성되는 회의록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한장에 담아 누가 무엇을 다음 회의까지 해올 것인지 이미지로 카톡방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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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실행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Brainstorming ~ 주제선정까지가 제일 길었던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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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시간, 빠른 실행을 위해 가장 단순화 시킨 회의록. 회의가 끝나자마자 카톡방에 이러한 이미지들을 뿌려 접근성과 명시성을 높였다.

 

우리 프로젝트는 한강의 정보를 보다 한눈에 시각화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수집하기 쉬운 데이터를 선택하여 수집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있는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는 측면에 한정된 시간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한강에서 즐길 수 있을 만한 장소를 한데 모아 하나의 지도에 맵핑하고, 네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한 Customized Map을 만드는 일을 맡았다. 한강과 관련된 공공데이터를 모아 정제하고, 그 데이터를 Mapbox에 Geotagging한 이후에 이미지는 수작업으로 HTML태그를 삽입했다. 네비게이션 기능이나 체크박스 기능은 mapbox.js와 API를 활용하였다. 덕분에 약간의 javascript를 속성으로 독학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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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box로 구현한 Customized HanGang Map.

 

놀랍고도 고마운 것은 훌륭한 팀원들과 적절한 팀워크(+모티베이션)를 이룬다는 전제 하에 팀프로젝트가 놀랍게도 자생하며 굴러갔다는 점이다. 내가 대학생때 겪은 상당수의 팀프로젝트에서는 누군가가 총대를 메야만 겨우 굴러가는 형태가 많았기에 이는 참으로 독특한 경험이었다. 프로그램 후반부로 갈수록 누구나 그렇듯 초반의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소진되어가는 와중에, 차례대로 지치더라도 마치 병렬식 콘센트마냥 나머지 사람들이 빈 에너지를 맞춰주는 놀라운 광경을 경험한 것이다. 타고 난 것이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 주로 하드캐리와 모티베이션과 같은 것들을 담당하던 나조차 취업준비와 학교수업에 꿈데디, PM이라는 감투까지 겹친 상황이 버거웠는데, 다들 지쳐도 누구하나 책무를 놔버리는 사람은 없이 팀을 지켜줌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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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출중한 능력을 갖고 계신 만큼 각지에서 활약하고 계신 Tada 멤버들

 

최종발표 전날 광화문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밤을 새고 난 다음날의 최종발표 당일까지 발표자료만들고 사이트 만지던 그 날. 누군가는 내가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아쉽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발표자료 만들고 발표하는 것에 특화됐던 흔한 경영학과 학생이 기술을 직접 만지느라 밤을 지새워본 경험 그자체만으로 나는 만족했다.

결과적으로 눈이 딱 벌어질만한 결과물이 나왔더라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내게 과정자체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상회하는 경험을 선사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는 목적의식을 뚜렷이 하면서도, 신속하게 의사결정하고, 기술과 사람을 이해하여 잡음을 최소화하고, 행동을 명확하게 Drive해서 Lean한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는 그런 기획자가 되도록 정진할 것이다.

 
 
파워포인트로 만들어본 I.HanGang.U 프로젝트 소개영상. 게임 튜토리얼 형태로 제작해 봤다. 프로젝트 사이트: http://datada.net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으로만 포장하는 주변인이 되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진정성 기획자가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을 멋지게 써준
꿈데디에 특별한 감사를 뒤늦게 다시 전한다.

 

 

APPENDIX: 당시 프로그램 지원시 작성했던 지원동기 

계속 읽기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거나 할 수 있는 경영학부의 졸업을 앞두고

1. 과수석이라고 해서 

2012년 3월, 모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나는 단 한번의 휴학도 없이 2016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처음에는 분명 대단한 사람이 될 것 같았는데, 대학생활의 끝자락은 결국 취업 준비와 다르지 않았고 반도의 흔한 취준생 내지는 백수가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4년 내내 장학금도 받았고, 교환학생도 갔고, 배낭여행도 해봤고, 연애도 했고, 학생회도 했고, 대외활동도 했고, 인턴도 했고, 숱한 알바는 말할 것도 없고… 엔간한건 다 해본 것도 같다.
덕분에 대학생으로서 말할 수 있는 ‘수치상의 스펙’과 같은 것에는 꽤 좋아 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평점이라던가 토익점수라던가.
내가 아는 세상 안에서의 나는 꽤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의 인력시장에서 나라는 사람은 잘 팔리지 않았다.
경영학부 4년동안 배운 것은 기업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것.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 ppss ‘경영학과가 취직이 힘들어진 이유’ )
대안없는 비판은 지양하자는 나의 가치관 덕에 먼저 내 선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면 좋을 까 생각해봤다.

2. 내가 다닌 대학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대학이었다. 그것도 저기 샤대도 독수리대도 호랑이 대도 아닌 우리학교.
애증의 우리학교가 변한다는 것은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그만큼 무언가 변한다는 것, 특히 조직이 변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을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지만, 흔한 대학생이 씨알이라도 던져볼 수 있는 곳은 ‘내가 다니는 학교’였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내가 있는 과. 더 자세히 말하면 내가 아는 교수님.
교수님께 올렸던 아쉬움을 이렇게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졸업을 앞두며 경영학도로서 아쉬운 점을 공유하고 싶었던 한 학생입니다.
경영학과 4년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한 마디로 한다면
“실체가 없다”
달리 말하면 “Presentation but Nothing”는 것입니다.
한 교실이 꽉 채워진 교실안에서 강의식 교육 / 시험 / 발표중심의 팀프로젝트 형식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강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4년이 지난 후 제가 학교에서 배우고 남은 전문성은 무엇인가하면 실체가 없더군요. (그나마 실체가 있는 전문성이라 할만한 분야는 회계/재무/항공 분야겠지만, 아쉽게도 저는 그보다 General Management나 Marketing에 더 관심을 가졌던 학생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경영학’을 배우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경영’을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문자체를 암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시험 전에 바짝 외우고, 시험 때 쏟아내면 그만입니다. (비록 그것이 교수님들께서 바라던 목표가 아님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지하고 경험하는 현실은 그렇습니다.)
때문에 저는 학과 공부는 수업을 들을 때 최선을 다하되 시험 때 바짝하고 다른 경험이나 공부를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고작 4년 정도의 배움으로 경영을 논하기에는 저는 아직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한 경영의 핵심은 “Idea in Ac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는 우리학과가 보다 ‘실천 중심의 배움’을 추구하는 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영을 그저 멋진 옷입고 멋지게 슬라이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알게 해주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배움에 이러한 과정이 필요함은 알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한두과목 정도는 인터랙션을 겸비한 실전 프로젝트 기반의 과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검색하여 잘 쓰여진 보고서 몇개를 갖고 짜깁기해서 제출하고 발표하거나 시험 며칠 전에 바짝 외우고 증발시키는 알콜성 공부가 아니라
직접 고객을 만나고, 관찰하며 사람을 이해하고, 진짜 Need와 Wants가 어떤 형태로 내재되어있는 지 사고하고, 공유하고 몸으로 움직여서 경험으로 새기는 그런 살아있는 경영을 배울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자원이 한정된 우리 학교가 최선의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기반은 학생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학금과, 좋은 시설, Job Opportunities와 같은 것보다 더 진정성 있는 배움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12학번 엘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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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학생들이 이렇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 경영이라 착각하고 있다.  자리에 앉아있기만 해서는 고객의 숨겨진 진짜 뜻을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리고 직접 교수님께 말씀도 드려봤다.

경영학과 내의 커리큘럼에서 행해졌던 Case Study의 한계(구글링, 적절한 보고서 겟, 짜깁기, 피피티, 발표, 증발) 무의미한 암기식 시험과 같은 것들. 한마디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한 것 중에 정작 내 이야기는 없다. 남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내가 얻었던 답변은 이랬다.
“그런 Case와 지식의 조각들이 모여서 시간이 흐르고 쌓여서 Insight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말도 들었다.
“어, 이거 경영컨설팅 전반을 비판하는 건데요?”
컨설팅계에 대한 이야기는 귓동냥으로만 들었던 부분이기에, 자세히 논하기는 어려웠다.

3.경영학부 학생의 미래?

우스갯 소리로 친구들과 이런 소리를 하곤 한다.
“경영학부 학생은 아무거나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땅에 경영학 전공 학생들은 차고 넘친다.
타과학생들이 부전공이던 복수전공이던 그냥 듣던 뭘 하던 함께 듣는 수까지 합하면
발에 채이는 것이 바로 이땅의 경영학 전공 학생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4년을 나름대로 충실히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경영학(최소한 내가 제대로 Business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인 ㅇ이상 ‘학’을 뺀 경영 그 자체를 논하는 것은 어렵기에)의 특성(?)을 살려 어찌 더 쓸모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고찰해볼 것이다.
지금 결론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나
다음 포스트는
‘그럼에도 경영학도는 쓸만 하다’는 내용을 나름 연재라면 연재를 해볼 예정이다.
To Be Continued…